'라임 몸통' 김영홍 최측근 300억 횡령·배임 피소…신병 확보 새 국면 되나

입력 2024-03-19 14:39   수정 2024-03-19 14:52



라임 사태의 주범으로 꼽히는 김영홍 메트로폴리탄 회장의 사촌 형이 최근 300억원 규모의 횡령 및 배임 혐의로 피소된 것으로 확인됐다. 해외 도피 중인 김 회장의 신병 확보에 난항을 겪는 검찰이 관련 수사에 속도를 붙일지 주목된다.

19일 한국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남부지검에는 최근 라임 피해자로부터 메트로폴리탄 제주 주식회사 대표인 김모 씨(61)에 대한 고소장이 접수됐다. 그는 김 회장의 사촌 형으로 메트로폴리탄 관련 회사를 대신 관리하는 인물로 알려졌다.

라임 사태의 '몸통'인 김 회장은 메트로폴리탄 임원으로 재직 중이던 채모 씨를 내세워 2018년 12월 필리핀 이슬라리조트를 인수했다. 메트로폴리탄 제주법인이 라임자산운용으로부터 300억원을 빌리고 이를 채 씨가 개인 명의로 대여받아 이슬라리조트 관련 현지 법인 세 곳을 매입하는 방식이다.



채 씨는 2019년 3월부터 리조트 부지와 건물 소유권을 가진 '테라 유니피쿠스 개발'의 최대 주주(40%)에 올랐다. 필리핀 법상 외국인은 현지 법인의 지분을 40%까지만 소유할 수 있다. 채 씨 역시 라임 사태 직후 검찰 수사에서 "김 회장의 지시에 따라 차명으로 인수했다"는 식으로 진술했다. 2019년 7월 라임 펀드 환매 중단 사태 이후 이슬라리조트에 투입된 자금 역시 회수되지 못하고 있다.



문제는 테라의 최대 주주가 지난해 5월 채 씨에서 김 씨로 변경됐다는 점이다. 현지 부동산 등본에 따르면 김 씨가 현재 테라 지분 40%를 보유한 최대주주에 올라 있다.

김 씨는 라임의 자금이 들어간 리조트의 지분을 넘겨받았지만, 메트로폴리탄 제주 법인에 지분을 반환하지도, 법인을 리조트 주주로 등록하지도 않았다. 김 회장의 오른팔 역할을 하는 김 씨에게 지분을 넘겨 채권 추심을 방해하는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금융감독원도 이런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 금감원은 작년 8월 "라임이 전환사채(CB)·신주인수권부사채(BW), 사모사채 등을 투자한 5개 회사에서 2000억원의 횡령 혐의를 적발했다"면서 "김 회장 등은 임원 대여금 명목으로 자금을 인출해 필리핀 소재 리조트 인수에 사용하는 등 총 299억원을 유용한 혐의를 발견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슬라리조트 관련 지분을 매입한 행위를 횡령·배임으로 여기고 있다는 의미다. 지분이 김 씨에게 넘어간 만큼 김 씨에게도 같은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라임 피해자들은 검찰이 김 씨 신병을 확보하는 데 속도를 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 씨는 이번 건과 별개로 작년 11월 라임 피해자들에게 돌려줘야할 12억원을 필리핀으로 빼돌린 혐의(횡령)로 서울남부지검에 고발됐다. 이후 해외 체류 등을 이유로 조사에 응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현재 김 회장과 함께 필리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시온 기자 ushire90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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